2013/05/11 15:42

러스트 앤 본: 사람의 '몸'에 대해서. La Peilcula

러스트 앤 본
마리옹 꼬띠아르,마티아스 쇼에나에츠,아만드 베르뒤어 / 자크 오디아르
나의 점수 : ★★★★★

 시작부터 딴 소리를 좀 하자면, 나는 이 영화 트레일러만 보고 영화 제목이 'LUST and bone'인 줄 알았다(....) 알고보니 녹슬었다고 이야기 할 때의 그 'RUST and bone'이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영화가 그렇게 인상깊지는 않았다. 그렇게 많이 할 이야기도 없고.....단순히 지금 내가 거시경제/미시경제/중남미경제에 이어 델레 시험 준비를 주말 안에 해야 할 게 있어서 글을 짧게 쓰겠다는 이야기가 맞다.

 영화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은 마리온 꼬띠아르의 연기다. 단순히 감정을 폭발시켜서 우리에게 인상을 주기 보다는 잔잔한 표정과 시선만으로 많은 것을 이야기하기가 힘들다고 생각하는데, 여기서의 그녀는 아주 효과적으로 그 감정을 전달한다. 그녀의 시선과 표정과 더불어 그녀의 시선을 자주 대변하는 카메라의 움직임도 그녀의 마음을 잘 드러낸다.

 대표적인 부분이 이제 클럽에서 춤추는 여인들의 허벅지(다리가 아니었다 그건 분명....)를 주시하는 카메라일 것이다. 이와 더불어 자신이 일하던 장소를 둘러보는 그녀의 시선과 표정, 그리고 주변 사람들을 바라보는 그녀의 모습 자체에서 느낄 수 있었던 것은 결코 채워지지 않는 결핍이었다. 그것은 단순히 자신이 다리를 잃은 과정에서 생긴 물리적이고 감정적인 공허함과 슬픔을 넘어서서, 과거 자신의 생활과 지금이 얼마나 달라졌는지를 계속해서 곱씹는 그런 감정이었다.

 Katy Perry의 Firework가 영화와 묘하게 겹쳐지는 가사를 가지고 영화의 고래 쇼에서 등장하는데, 사고 이후 어디선가 들려오는 그 노래에 맞춰 휠체어에 앉아 쇼를 하는 그녀의 모습이 기억에 오래 남는다.

 영화는 끊임없이 '신체'를 강조한다. 남자 주인공 역시 몸을 쓰는 직업을 가지고 있고, 여자 주인공의 경우는 끊임없이 육체에 대한 갈망이 있다. 그것이 '성욕'으로 발현되기도 하고, 자신이 잃어버린 다리에 대한 갈망이기도 하다.

 계속해서 흔들리는 카메라는 치고박는 남자의 입장으로 우리를 몰아넣고, 여자가 다리를 잃게되는 사건 역시 여자의 시점에서 치고들어오는 식인고래의 이빨이 가감없이 치고들어온다. 영화의 제목 역시 'of rust and bone'. 정확히 '녹'이라는 것이 어떤 걸 의미하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후자의 '뼈'는 확실히 이 이야기가 신체에 대한 맥락에서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을 제시한다.

 그래서 이 영화의 로맨스도, 감정적인 교감을 일체 배제한 채 이루어지는 '육체적인 사랑'으로 시작한다. 기계적으로 몸이 제대로 작동하는 가를 알아보기 위한 실험에 불과했던 섹스는 여자의 마음 속에 하나의 파동을 일으키고, 자신의 피붙이를 잃어버릴뻔한 남자는 그제서야 그 울림을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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