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12/30 22:59

레 미제라블: Do you hear the people sing? La Peilcula

레 미제라블
휴 잭맨,러셀 크로우,앤 해서웨이 / 톰 후퍼
나의 점수 : ★★★★★

 조조로 무려 오전 6:50분(상암CGV는 무려 24시간 열려 있는 무서운 영화관이다. 왠지 이런 식의 운영을 한 뒤로 영화관이 더 지저분해 보이는 것 같지만 기분 탓이려나)에 보았다.

 뮤지컬을 보지는 못하였고, 원작을 읽은 것은 내가 중학교때였던 것 같고, 그마저도 청소년용으로 나온 다이제스트판이었다. 그걸 읽을 당시 개인적으로는 장 발장보다는 쟈베르 경감에게 더욱 더 공감이 가는 부분이 많았다. 사실 장 발장을 끝까지 쫓아가는 악역으로 보이지만 그로서는 자신에게 주어진 직무를 충실히 한 것일 뿐이었으며, 그 엄격하고 우직한 그의 삶이 도리어 '유도리 없이 꽉 막힌 인생'이라는 것으로 되돌아 와서 장 발장이라는 한 인물로 인해서 파멸하고 마는 그의 모습이 뭔가 나에게 울림을 주었다. 지금 내가 지향하는 바와도 뭔가 들어맞는 부분이 있기도 하다.

영화는 시종일관 사진 구도 마냥 가창을 하는 인물을 가운데에 놓고 뒤의 배경을 아웃포커싱으로 잡는 것으로 시작해서 끝난다. 노래를 하는 인물에게 몰입을 하게 된다는 점에서는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후반부의 여러 인물이 각자의 위치에서 혁명을 맞이한다거나, 자신의 입장을 가창해서 하나의 넘버로 얽히는 부분에서는 어느 정도 카메라를 뒤로 뺀 채로 따라가기도 했기 때문에 그렇게 심한 클로즈업이라고는 생각지 않았다.

 나의 문제는 휴 잭맨이었는데...이 영화를 보고 나서 집의 티비에서 해준 25주년 콘서트 버젼을 보고 나서 확실히 깨달았다. 휴 잭맨의 레인지가 장 발장이 부르는 가창의 그것보다 좀 낮아서 노래하는 내내 갑갑했다. 게다가 나중에 마리우스를 살려달라고 하는 곡에서는 뭔가 억지로 음을 올리려고 쥐어짜는 것 같아서 영 듣기 불편했는데 오리지널 장 발장의 버전은 뭔가 차분하고 따뜻해서 더욱 더 확연히 차이가 나는 것이었다.

 앤 해서웨이의 독창도 인상적이었거니와 인물로의 클로즈업은 여기서 가장 인상적이었다고 생각한다. 한 가지 아쉬운 것은 러셀 크로우의 노래였는데, 별이 빛나는 하늘 아래에서의 독창은 좀 아쉬웠지만 수염이 난 풍채나 연기가 워낙 탁월해서 그렇게 심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고 전반적으로 배우들이 너무도 훌륭했다.

 또 인상적이었던 것은 영화가 시작하는 동안 관객들의 모습이었는데, 초반 한 30분 동안 사람들이 몇명 나가더니 남아 있는 사람들 동안은 아주 빠져 들어서 극장이 모두 눈물바다였던 것....

 영화를 보는 내내 가슴이 착잡했다. 대선 다다음 날이어서 내 마음이 싱숭생숭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런데 약간 희한했던 것은 뭔가 극이 끝나면서 결국 여기서 말하는 '새로운 시대'를 상징하는 인물이 마리우스와 코제트일 것인데, 극 중에서의 인상이 너무도 덜한 것이 좀 아쉬웠다.

 코제트와 마리우스보다도 오히려 중간에 나오는 에포닌 역의 사만다 바크스가 정말 훌륭했다고 생각한다. 노래를 하는 순간 뭔가 그녀에게 모두 몰입을 하게되는 묘한 목소리의 매력과 탁 튀는 목소리가 너무도 훌륭했다. 알고보니 실제로 에포닌 역을 뮤지컬에서 했었다고....

덧글

  • 잠본이 2012/12/30 23:56 # 답글

    새로운 시대 자체보다는 그 시대를 얻기 위해 뒤에서 스러져간 사람들의 희생에 더 무게를 둔 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으흑흑 에포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 Pseudonysmo 2012/12/31 19:40 #

    진짜 에포닌이 마지막에 마리우스와 노래 부르는 중에 극장이 모두 울었습니다 ㅜㅠㅠㅠㅠㅠㅠ 안 그래도 조용한 노래라 여기저기서 킁킁거리는 소리가 ㅠㅠㅠㅠㅠ
  • 남선북마 2012/12/31 20:24 # 답글

    말씀그대로 가짜 혁명가 마리우스와 온실속의 꽃 코제트가 새로운 시대를 상징하는 인물이라는 건 좀 슬프네요.. 열심히 산 사람들은 다 비참하게 죽고.. 그야말로 레미제라블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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